2022년 한 해는 정말 다사다난 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많은 활동을 한 것을 넘어서 학업, 커리어, 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로도 스스로를 돌보고, 챙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올 한 해도 많은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올해에도 알고리즘 문제해결 커뮤니티에서 여러 활동을 한 것 같습니다. 신년 대회인 Hello, BOJ 2022!를 개최하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룬 자그마한 성취들 뒤에는 알고리즘 문제해결 커뮤니티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만큼 단순히 개인 대회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이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정보올림피아드의 출제 및 검수 과정에 코치로 참여 했고, ICPC Asia Seoul Regional Contest에 현장 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연말 부터는 전국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 동아리 연합(전대프연)에 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송년 대회와 내년의 신년 대회는 전대프연과 알고리즘 문제해결 커뮤니티가 함께 개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내년 전대프연 회장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대회 개최 이외에도 전대프연이 알고리즘 문제해결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기획 및 구상 중입니다.
올해 개인으로의 스스로에게 있었던 일들 중 가장 큰 일은 연구실에 들어간 것입니다. 지난 10월 부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의 최적화 및 응용 연구실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계산 복잡도가 높은 문제들을 빠른 시간 안에 근사하는 알고리즘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평일 퇴근 후 시간대와 주말 정도만 투자할 수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스스로가 학업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연구실 인턴 활동을 하면서 그간 진로에 대해 갖고 있던 고민들 또한 전부 해결되었습니다. 학부 졸업까지는 아직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남긴 했지만, 학부를 졸업한 후에 이론 전산학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해야 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했습니다. 사실 진로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연구실 외에 계산 이론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진행하는 개인적인 스터디 또한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인간관계를 맺는 일은 즐거운 일이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여러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제 주변에는 많은 소중한 분들이 계시지만, 동시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를 좀먹는 인간관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간관계들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도 올해의 수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유지를 위해 제가 받는 스트레스도 줄면서 정신 건강의 측면에서도 스스로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공연도 여럿 보러 다녔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이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1월: Nell
- 4월: Nell
- 5월: Nell, 볼빨간사춘기
- 7월: 자우림, 양반들x김뜻돌
- 8월: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동틀무렵(KAIST 모던 락 밴드), cotoba
- 9월: Alan Walker, Nell, KAMF(KAIST 축제; 너드커넥션, 새소년, 카더가든, 아디오스오디오, 최유리, 볼빨간사춘기)
- 12월: 자우림, Nell
2022년을 잘 마무리하는 데는 12월을 장식한 맛있는 음식들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플레이버 타운, 미토우, ㅁㅅㅂ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너무나도 맛있었고, 함께 자리해주신 일행들 덕에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세 군데는 전부 한 분께서 예약을 잡아주셨는데, 예약을 잡아주신 분께 무한히 감사하는 중입니다. 그 외로도 모찌방의 안미츠와 세드라의 슈톨렌 또한 연말을 행복하게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2월의 마지막 날 제 생일 케이크로 2022년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예정인 우나스의 "산타의 오두막 타르트" 또한 큰 기대가 됩니다.
2023년은 신년 프로그래밍 대회를 개최하고, 뉴욕과 시애틀을 방문하면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인 만큼 큰 기대가 됩니다. 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의 커리어의 시발점이자 함께 일해본 최고의 동료들이 있는 직장으로 (아마도) 다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 할 생각에 몹시 기쁩니다. 여름이 되면 제가 민간인이 됩니다. 직장은 계속 다니겠지만, 언제쯤 다시 학교로 돌아갈지 등 향후 거취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시작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대프연 여름 대회라는 큰 행사도 개최해야 하는데, 조금은 무서운 동시에 많이 설렙니다.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글에 적고 싶은 내용이 많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 쯤에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하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하고 후퇴하지 않고, 제가 논문을 쓰는데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Good Bye 2022 & Hello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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