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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IT 산업기능요원이 되기까지

왜 산업기능요원인가?

나는 병역판정검사에서 보충역을 받았고, 나에게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 그리고 사회복무요원, 이렇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

  • 1)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었고,
  • 2) 학부 졸업 전에 군 복무를 마치고 싶었다.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제도로는 앞의 두 제도가 있고, 학부를 졸업하기 전에 병역 의무를 마칠 수 있는 제도로는 뒤의 두 가지가 있었다. 그래서 두 조건 모두를 만족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산업기능요원이 되는 과정

어떤 것을 준비했나요?

나는 다양한 회사의 채용 공고를 보면서 내가 어떤 회사의 어느 포지션에 지원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했다. 회사의 경우 게임, 콘텐츠, 채팅, 교육 등 여러 개의 도메인을 골라 해당 도메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중 하나라고 판단되는 곳들에 지원했고, 직군은 Backend/Server Software Engineer과 Data Engineer, 그리고 Machine Learning Software Engineer를 선택했다.

 

지원할 회사를 선택한 후에는 이력서를 작성했다. 이력서에는 그간 내가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들과 인턴십/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인턴십과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드러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이렇게 작성한 이력서를 앞에서 선택한 회사들에 제출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서류 전형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 다음에 진행되는 단계인 코딩 테스트와 인터뷰를 준비했다. 코딩 테스트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공통으로 물어보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과목의 내용을 한 번 훑어보는 정도로 준비했다. 인터뷰 준비의 경우,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자신이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준비하지 않았고, 기술 면접 위주로 준비했다. 기술 면접은 자료구조, 알고리즘 외에도 시스템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의 여러 학부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을 살펴봤고, 사용해본 기술 스택이나 프로그래밍 언어 등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봤다.

실제 어떤 경험을 했나요?

사실, 이전에 인턴으로 근무하던 M사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의 정규직 오퍼를 받은 바가 있었지만, 내가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기 직전에 M사가 병무청으로 부터 징계를 받는 바람에 다소 급하게 구직을 준비했었다.

 

지원했던 회사들 중 대부분이 서류 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면접을 준비했던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에 지원한 포지션에 따라 달랐는데, Data Engineer 면접을 보기 전에는 SQL 손코딩과 Apache Hadoop을 사용해본 경험에 대한 질문에 대한 준비를 했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경우, 시스템 디자인 면접을 쳤었는데, 처음 쳐보는 유형의 면접이라 다소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라는 책이 나왔다는데, 이러한 책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다사다난한 일 끝에 최종적으로는 4개의 회사에서 오퍼를 받게 되었다. 전자책 등 콘텐츠 사업을 하는 R사와 에듀 테크 스타트업 R사, 국내 3대 게임 회사인 N사, 채팅 API를 만드는 기업 S사, 이렇게 4군데의 기업이 오퍼를 줬었다. 모든 회사가 나름대로 잘 나가는 회사라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보냈지만, 미국에 기반을 둔 유니콘 스타트업이라는 점과 개발자가 쓰는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S사가 끌렸고 CTO님의 설득까지 더해져 결국에는 S사로 오게 되었다.

글을 마치며

여기까지가 제 산업기능요원 구직에 대한 짧은 후기입니다. 구직 과정을 돌이켜보면 정보력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산업기능요원 구직자 분이 계신다면 꼭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P.S. 혹시나 저희 회사 Sendbird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는 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편하게 댓글/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