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분당의 투룸 아파트에 월세를 얻어 이사할 예정이다. 현재 거주하는 원룸 오피스텔과 별 차이 없는 가격에 거주하면서도 집이 넓어지는게 매력이 있어 이사를 결정했다. 이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고, 서울보다는 조금 더 조용하면서 출퇴근이 어렵지 않고, 인프라도 좋은 동네에 살게 되었다. 소거법으로 선택지를 제거해나가다 보니 결국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분당이었다.
일단 집 계약은 마친 상태이나, 아직 이사까지 시일이 남기도 했고 사야 할 가구도 많아서 일단 배치를 조금은 체계적으로 (저는 MBTI가 P입니다. 이 정도면 제 기준 체계적..인 것임) 해보기로 했다.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지만 나름 재밌기도 하고, 또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과 함께.. 글을 써 본다. (저번에 쓰던 출장 후기 글도 언젠가는 완성은 지어야 하는데... 밀린 할 일이 많다.)
이번에 가구 배치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유용하게 쓴 도구는 오늘의 집에서 제공하는 Archisketch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3D 모델링 기술이 없더라도 매우 많은 가구를 취향껏 배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사이트에서 오늘의 집 계정으로 로그인 및 사용이 가능하다: https://ohouse.archisketch.com/
이를 바탕으로 직접 배치해본 가구들을 보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배치한 가구들을 조금 더 세세히 들여다보자.
이사가는 집에는 현관 근처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이 방을 침실로 쓸 계획이다. 침실에는 슈퍼 싱글 사이즈 침대 프레임을 새로 사 놓고, 그 위에 기존에 쓰던 지누스 매트리스를 얹을 예정이다. 그 외에 기존에 쓰던 수납장을 가져다 두고, 그 위에 턴테이블 및 스피커를 놓을 예정이다. 수납장에는 주로 수집하는 음반(CD/LP)을 보관할 생각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목적의 공간인 만큼 가지고 있던 캔들 워머 및 캔들은 침실에 배치하려 한다. 그 외에 침대 옆에 작은 협탁을 하나 두어 휴대전화 충전기와 태블릿 등을 올려 두고 쓸 계획이다.
현관에서 침실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주방이 있다. 주방의 싱크대/가스레인지 맞은 편에는 식기세척기와 밥솥, 오븐을 둘 생각이다. 식기세척기는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으나 언젠가는 살 생각이고, 오븐은 부모님 댁에 안 쓰는게 있어서 얻어 오려 한다. 배치의 경우, 밥솥을 식기세척기 바로 위에 올려둘 계획이고, 오븐은 특성상 발열이 심해 밥솥과 연직방향으로 여유를 두고 설치하려 한다. 오븐을 조금 띄워 설치하기 위해 그림에는 없지만 철제 프레임을 사올 생각이다.
싱크대 옆 벽 너머에는 냉장고와 식탁을 둘 생각이다. 식탁은 2인용 작은 사이즈로 생각 중이고, 지금 쓰는 싸구려 식탁을 계속 쓸지는 다소 고민이 되는 상태다. 식탁 위에는 전자레인지를 올려둘 것 같다. 싱크대 옆 가벽 깊이가 깊은 편은 아니라서 냉장고는 빌트인 4도어로 생각 중이다. 냉장고가 벽 보다 많이 튀어나오면 다소 이상할 것 같은데, 빌트인 모델이 일반 모델보다 20cm 정도 덜 깊기 때문이다.
주방 너머에는 대망의 거실이 있다. 거실은 수면과 식사를 제외한 일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거실 한 쪽 구석에는 3인용 소파+스툴 세트를 구입해 배치할 생각이다. 소파 바로 앞에는 안쪽에 수납 공간이 있는 작은 테이블을 두려 하는데, 리프트업이 되는 모델로 구입 예정이다. 소파에 앉아서 아늑하게 와인 한 잔 하거나 독서 하기에 좋으리라 생각된다.
소파의 맞은 편에는 TV 다이와 TV를 배치할 계획이다. TV 다이는 (그림과는 달리) 반만 닫혀있고 반은 오픈되어 있는 모델을 구입해 한 쪽에는 잡동사니, 다른 쪽에는 향수 등을 보관할 생각이다. TV는 방송 보는 것 외에도 랩탑을 연결해서 회의 등을 할 때,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서 게임을 할 때 사용할 것 같다.
TV 다이 옆으로는 와인 셀러, 책장, 옷장을 배치할 생각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와인 셀러 위에는 사용 중인 인쇄기를 배치할 생각이고, 책장에는 책들과 함께 내가 그간 모은 위스키들도 보관하려 한다. 와인 셀러는 이미 있는 걸 계속 쓸거다.
마지막으로 베란다 쪽 구석에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새로 하나 구입해 설치할 계획이고, 그 옆에는 기존에 쓰던 책상과 의자, 컴퓨터, 모니터 등을 배치하려 한다. 책상에 수직한 방향으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88키 전자 건반을 의자와 함께 배치하려 한다.
베란다에는 어차피 둘 잡동사니가 많을 거라 가구/가전은 최소한으로 들이려 한다. 세탁기+건조기가 2층으로 있는 LG 오브제 컬렉션 워시 타워를 하나 구입할 생각이고, 한 쪽 구석에는 분리수거 할 쓰레기들을 모으는 통을 둘 생각이다.
막상 이렇게 가구를 배치해보고 나니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사야 할 것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매겨 순서대로 조금씩 구매할 계획이다. 우선순위는 대충 아래와 같다.
- 에어컨 (곧 여름이다. 적절한 시기에 설치가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 냉장고
- 소파
- 리프트업 테이블
- 워시타워 (세탁기 + 건조기)
- TV다이
- TV
- 침대 프레임
- 협탁
- 철제 프레임
- 식기 세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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